서울시가 서울주택도공사(SH공사)와 함께 공사 소유의 빈집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실시한 ‘빈집활용 아이디어 시민 공모전’의 당선작들이 발표됐다.
시는 8월 28일부터 9월 24일까지 진행한 공모전에 대한 1?2차 심사 결과 아이디어 및 디자인 부문에서 총 24건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심사는 공모전을 주관한 SH공사에서 △활용성(실현 가능성) △창의성 △공공성 △완성도 등 4개의 기준을 중점으로 1차 심사를 통해 수상작의 2배수 선정(부문별 24작품)한 후 건축?도시계획?조경 등 분야별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 2차 심사위원회에서 최종 수상작(부분별 12작품) 및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아이디어 부문 대상은 ‘집?학교?일터 그 사이, 제3의 공간’으로 빈집으로 일상생활에서 집과 직장만을 오가는 바쁜 현대인에게 ‘즐거움과 휴식, 사회적 교류가 가능한 제3의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제안했다. 심사위원회는 이 작품에 대해 빈집의 용도를 소규모 주택으로 제한하지 않고, 우리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이용자의 요구(Needs)에 대응해 빈집의 규모와 노후도, 지역맥락에 따라 도시텃밭·놀이터·문화시설 등으로 적절하게 사용될 수 있는지 논리적으로 제시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디자인 부문 대상으로는 우리 사회가 당면한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마을의 보육공간과 노령인구의 일상 커뮤니케이션 시설을 완성도 높은 건축디자인과 함께 제안한 ‘성북동 소반 찻집’이 선정됐다. 이 작품은 빈집문제를 저출산-고령화의 복합적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마을 공동체 복원의 동력으로 역이용하는 발상뿐만 아니라 성북동 지역특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마루’라는 공간 특성과 ‘소반문화’라는 전통문화를 디자인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위원회의 찬사를 받았다.
이 밖에도 △1인 가구를 위한 공유 수납공간 △도심 속 활력을 주는 스마트팜 △쉼터 △생활정원 △청년 창업공간 △동네 플리마켓[Flea Market, 중고시장) △경사지를 이용한 주차장+어린이 복합공간 등 빈집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실천 가능한 제안으로 선정됐다. 공모전 결과는 SH공사 홈페이지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시는 이번 공모전 수상작을 시민들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제4회 서울·도시 건축비엔날레’와 연계해 이달 16~29일 시청 본관 1층에 전시할 계획이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서울시 빈집 문제에 대한 시민의 높은 관심 뿐 아니라, 빈집이 1인 가구, 고립청년?어르신, 저출산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우수한 아이디어가 시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자치구, SH공사 및 지역사회와 적극 협력해 빈집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