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하마스 지지율, 이스라엘 공격 배경 됐나

2007년 가자지구 실효지배 이후
봉쇄에 경제난…실업률 50% 넘어
올 여름, 전력난에 반 하마스 집회도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배경에는 가자지구의 경제 붕괴가 있다는 진단도 이어진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당’으로 가자지구를 실효 지배하고 있다. 가자지구 내 실업률이 폭등하는 등 하마스 정권에 대한 지지가 흔들리자 이스라엘이라는 ‘외부의 적’으로 시선을 돌린 것이다.



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무너진 가자지구 내 이슬람 사원. 사진제공=AFP연합뉴스


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하마스 당군(黨軍) 알카삼 사단(이즈 앗딘 알카삼·IQB) 최고지도자인 무함마드 데이프는 전날 공개된 영상을 통해 “이스라엘이 예루살렘 성지인 알아크사를 모독했다”며 2021년 10일 전쟁 이후 18개월간 이어진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공습과 지난 16년간의 가자 지구 봉쇄 정책 등을 공격 이유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하마스가 느닷없는 대공세에 나선 이유 중 하나로 ‘공습과 봉쇄’를 거론한다. 하마스는 정당의 형태를 띄고 있으나 미국과 이스라엘 등에게는 테러단체로 규정 당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도 정적 관계다. 2007년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실효지배한 이후 이스라엘은 봉쇄로 대응했다. 이에 가자지구는 극심한 경제난에 빠져 현재 실업률이 50%를 넘어선다. 지난해 말 이스라엘에 네타냐후 정권이 들어선 이후로는 봉쇄 강도가 더욱 높아져 경제난 또한 악화됐다. 지난 7~8월에는 전기·가스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자지구 내에서 반 하마스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로이터는 “가자지구 내 230만 명의 인구가 가난에 시달리고 있고 공무원들은 2013년 이후로 정상 임금을 못 받는 중”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