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009150)가 현대자동차·기아(000270)의 1차 협력사로 선정되면서 두 그룹의 ‘전장 동맹’ 영토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현대차(005380)·기아 차량에 서라운드뷰모니터(SVM)용 카메라와 후방 모니터용 카메라 등 2종을 공급하며 1차 협력사로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삼성 계열사가 현대차·기아와 1차 협력 관계를 맺은 것은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 이후 처음이다. 삼성은 그동안 현대차·기아에 디스플레이, 이미지센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을 공급해왔으며 이번 카메라 공급으로 전장 분야의 협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가 공급하는 SVM용과 후방 모니터용 카메라는 차량의 주변 상황을 영상으로 표시하는 주차 지원 시스템에 적용된다. 삼성전기는 자동차용 카메라 렌즈 접합 부분에 특수 공법을 적용해 불필요한 빛의 유입을 차단해 시인성과 안전성을 확보했다. 특히 이번 제품의 발수 성능 유지 시간은 기존에 출시된 제품보다 약 1.5배 긴 2000시간 이상으로 업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 규모는 2022년 43억 달러(약 5조 8000억 원)에서 2027년 89억 달러(약 12조 원)로 연평균 16%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차별화된 고성능 제품을 공급하고 거래선 다변화로 전장용 카메라 모듈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은 “현대차·기아의 1차 협력사 선정을 통해 전장용 시장에서의 제품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렌즈 설계 기술과 제조 내재화 등 정보기술(IT)용 카메라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첨단 전장용 카메라 제품군 구축과 생산능력을 강화해 고객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