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의 9월 월간활성이용자수(OTT)가 지난달 대비 46%나 급증했다. 킬러 콘텐츠 ‘무빙’의 흥행이 이용자 증가를 견인했다. ‘콘텐츠의 힘’을 보여준 디즈니플러스가 후속 라인업을 통해 국내 OTT 업계의 지각 변동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의 9월 MAU는 394만 2031명으로 지난달의 269만 3272명에 비해 46% 늘었다.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의 흥행 덕분이다. 무빙은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흥행했고,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1위를 기록하고 미국에서는 전체 한국 콘텐츠 중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디즈니 측은 거대한 제작비가 들어갔음에도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당연히 무빙의 후속 시즌도 검토 중이다. 김소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대표는 “후속 시즌 검토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며 “강풀 작가님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빙의 뒤를 받칠 디즈니플러스의 후속 작품도 기대된다. 다음 달 8일 공개되는 ‘비질란테’가 그 주인공이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에 공식 초청돼 전 상영회차 매진을 기록했는데, 선공개된 1~3화에 대한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스타일리쉬한 액션과 빠른 서사 진행으로 관객들의 만족도가 대단했다는 후문이다.

디즈니플러스는 진출 이후 국내 OTT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으나, 올해 ‘카지노’와 ‘무빙’이 흥행하며 OTT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해 연말 200만 명을 넘기지 못했던 디즈니플러스의 MAU는 1년도 안 돼 두 배로 늘었다. 421만 9808명의 MAU를 기록한 웨이브와의 격차도 30만 명 이내로 좁혀 역전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결국 이용자들을 끌 수 있는 콘텐츠 수급이 OTT 성공의 관건이라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디즈니는 앞으로도 한국 시장 콘텐츠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디즈니의 주가는 10년 전으로 회귀한 상태로, 끝없는 부진을 겪고 있다. 이 상황에서 흥행 콘텐츠를 배출하고 있는 K콘텐츠와 아시아 시장 투자를 멈출 수는 없다. 또 K콘텐츠는 국내 시장에도 중요하지만, 특히 동남아시아 등의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절대 포기할 수 없다. 다만 콘텐츠 제작 경쟁 심화 제작비 상승, 경기 침체로 인한 투자 위축은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수급을 담당해야 할 제작사들이 자금 경색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내년 중 몇몇 제작 업체는 파산하는 등 업계 지형도가 변화될 수 있다”며 “웰메이드 콘텐츠 수급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쿠팡플레이는 531만 7417명의 MAU를 기록하며 MAU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넷플릭스가 1164만 0434명을 기록해 1위를 지켰다. 전반적으로 신규 작품 라인업이 부재하며 MAU가 감소한 가운데 스포티비 나우는 해외축구 시즌이 본격적으로 개막하며 이용자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