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의 길을 찾아가는 듯했던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이 다시 불붙고 있다. GM·포드·스텔란티스 등 ‘빅3’가 파업 확대를 일시 보류했으나 상업용 트럭 제조사이자 볼보 자회사 ‘맥 트럭’에서 4000명이 파업에 동참하며 장작을 넣는 모양새다. 추가 파업 돌입으로 합의점을 찾아가던 자동차 업체와 UAW가 다시 반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9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맥 트럭 노조원 4000명 이상이 잠정 계약을 거부하고 파업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맥 트럭 노조는 일요일 투표를 거쳐 73%의 찬성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에 나서는 공장은 펜실베니아, 메릴랜드, 플로리다에 위치한 3곳이다.
맥 트럭은 미국 내 상업용 트럭 시장에서 6%의 점유율을 지닌 업체로 볼보 자회사이기도 하다. NYT는 “코로나19 팬데믹 종료로 올해 북미 상업용 트럭 판매량이 10% 이상 증가할 전망이었다”며 파업 여파를 전했다.
회사 측은 5년간 19%의 임금 인상과 3500달러의 일시금 보너스를 제안했으나 노조와 의견차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로이 맥 최고경영자(CEO)는 “UAW 협상단이 잠정 합의를 중형 트럭 업계 내에서 기록적인 계약이라고 호평했었다”며 “파업에 놀랐고 실망했다”고 말했다.
맥 트럭이 파업에 나서며 현재 진행중인 자동차 빅3와 UAW의 협상에도 강경파 목소리가 커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이어진다. 당초 UAW는 4년간 36%의 임금 인상을 요구해 왔다. 맥 트럭의 파업 이전까지 UAW측은 5개 공장과 38개 부품·유통센터에서 파업을 진행해왔다. 파업 참여 인원은 2만5000명에 달한다. 도이체뱅크는 이번 파업으로 인한 손실이 1조 원을 넘어선다고 추산 중이다.
파업 피해가 확산되며 최초 10%대 임금 인상을 제시하던 자동차 업체들도 보다 유화적인 제안을 내놨다. 현재 스텔란티스는 23%, GM과 포드는 20%의 임금 인상안을 내놓은 상태다. 이에 UAW도 예고했던 파업 확대를 일시 중단한 채 기업들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