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스라엘, 우리가 도와줄게”…항공모함 급파에 추가 무기 지원

이스라엘, 美에 유도무기·아이언돔 위한 요격기 요청
미국 “우크라 지원과 동시에 이스라엘 지원↑”
미 항공모함, 지중해 동부로 이동

이스라엘 군인들이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국경 근처에서 진지를 지키고 있다.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는 7일 새벽 이스라엘에 전례 없는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A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양측 교전이 점점 심해지는 가운데 미국은 이스라엘 군사 지원에 나섰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비행기들이 이미 이륙했다”며 “우리는 이스라엘 지원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스라엘 측과 접촉하며 요구 사항 중 시급한 것부터 하나씩 지원하고 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하마스로부터 공격을 받은 지 하루 만인 지난 8일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발표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지원 요청 범위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외신에 따르면 국방부 당국자는 “미국 정부는 보류된 이스라엘 (무기) 주문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방위산업계와 접촉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미군 자체 비축량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으로 미국의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이 힘들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한 셈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전투기 탑재 정밀 유도 무기와 방공망 ‘아이언 돔’을 위한 요격기를 더 많이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이스라엘군에 군수품을 포함해 추가 장비와 자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뒤 정부 당국자들이 지난 8일 미 의회에 이스라엘에 지원할 무기에 대해 설명했다고도 전했다.


미 국방부는 하마스의 공격에 대한 반격에 나선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해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함과 전함 5척을 지중해 동부로 이동 배치했다. 미국은 매년 30억 달러(약 4조500억원) 이상의 군사 지원을 이스라엘에 제공하고 있으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8일 군사 지원에 따른 많은 장비들을 이스라엘에 보내기 위한 작업이 이미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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