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여간 2030 세대가 빌린 돈이 133조 원에 달해 전체 부채의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집을 사는 데 가장 많은 빚을 낸 것으로 드러나났다.
10일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에게 제출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 및 6대 증권사(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NH투자·키움·메리츠)의 취급액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7월까지 담보 및 신용대출과 주식 융자 신규취급액이 476조 938억 원에 달했다.
우선 주식 매수를 위한 빚이 크게 늘었다. 증권사에서 현금이나 주식을 빌려 매매하는 신용거래 취급액은 2022년 하반기 102조 5914억 원, 2023년 7월 151조 2781억 원을 기록하며 1년여간 253조 8695억 원에 달했다.
주식 대금 결제일까지 시차를 활용해 외상으로 투자하는 미거래 또한 39조 1561억 원이었다. 한해 293여조 원이 ‘빚투’에 몰린 셈이다.
집을 사는데도 많은 대출이 이뤄졌다. 지난해 하반기 동안 60조7759억원, 올해 들어서는 7월까지 101조694억원 등 1년새 161조8453억원의 신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불어났다.
청년층도 적지 앉은 빚을 냈다. 1년간 2030세대가 낸 빚은 133조8093억원에 달했다.
특히 ‘영끌'을 해 집을 사는 데 가장 많은 빚을 냈다. 한 해 동안 75조4604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았고, 8조 4888억 원의 신용대출을 더했다. 아울러 주식 신용거래 46조 890억 원, 미수거래 3조 7709억 원으로 빚투를 위한 부채 또한 적지 않았다.
김 의원은 “지난 정부 때 일어났던 영끌과 빚투의 여진이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며 “막대한 부채는 국민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짓누르는 큰 부담이 된다. 가계 준칙과 같이 가구 경제의 건전성을 짚어볼 수 있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