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8강전 한국과 북한의 경기에서 한국을 '괴뢰'로 표기한 경기 장면을 지난 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매체가 김영호 통일부 장관에 ‘미치광이’ 등 원색적 표현을 쓰며 맹비난했다.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TV’는 12일 “괴뢰 지역에서 매일 같이 핏대를 돋구며 대결 악담을 쏟아내는 미치광이가 나타났다”며 “이는 바로 괴뢰 통일부 장관 김영호”라고 언급했다. 이어 “반공화국 대결 의식에 찌들대로 찌든 이 자는 범죄적 망동으로 악명을 떨친 역대 괴뢰 통일부 장관들을 능가하는 매국 역적”이라고 덧붙였다.
선전매체 ‘메아리’ 역시 “김영호 놈에 대한 비난과 규탄이 높아간다”며 “기고만장하여 설쳐대고 있는 김영호 놈은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고야 말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통일부는 이와 관련 논평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선전매체는 그 내용이 저급하고 출처와 발송 기관을 확인하기 어려워 북한의 공식적인 의견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한편, 북한은 최근 남측에 대해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열린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8강전 남북대결 중계방송에서는 남측을 ‘괴뢰’라고 표시하기도 했다. 북한은 스포츠 경기에서 남측을 통상 ‘남조선’으로 칭해왔는데 ‘괴뢰’로 칭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