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발사대 당 20개 요격기 장착 [이-팔 전쟁]

아이언 돔 개발 지원한 미국, 유지·관리비 지속 지원
이스라엘 국방부 “아이언 돔 요격률 95% 이상”

지난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아슈켈론 시에서 ‘아이언 돔’ 대(對)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을 요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 간 전쟁이 엿새째 이어지며 사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주력 방어무기 ‘아이언 돔(Iron Dome)’에 관심이 쏠린다.


아이언 돔은 말그대로 철로 만든 반구 형태의 건물, 히브리어로 ‘키팟 바르젤’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공격을 막기 위해 아이언 돔에 의존하고 있으며, 계속되는 전쟁 속에서 자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조정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부는 지난 5월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의 로켓 공격 당시 아이언 돔이 95.6%의 요격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방부는 지난 7일 가자지구로 부터 발사된 팔레스타인 로켓 공격에는 97%의 요격률로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은 지난 2011년 3월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이동식 전천후 방어체계로 공중에서 날아오는 단거리 위협 로켓에 유도탄을 발사해 요격하는 원리의 방어무기다.


이스라엘 국영 군수기업 라파엘 어드밴스드 디펜스 시스템즈가 미국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것으로, 아이언 돔은 다가오는 로켓을 추적하기 위해 레이더를 사용하고 미사일의 궤적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장소나 인구 밀집 지역에 위협이 되는지 자체 판단할 수 있다. 로켓이 위협이 된다고 인식하게 되면 아이언 돔의 지휘통제소는 타미르 미사일을 발사해 로켓을 요격한다. 지난 3월 초 발간된 미 의회조사국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언 돔은 2.5마일(약 4km)에서 43마일(약 69km) 떨어진 곳에서의 발사 로켓도 요격가능하다.


CNBC는 이스라엘 전역에 최소 10개의 아이언 돔 시스템 배터리가 배치된 것으로 추정했다. 각 배터리 하나 당 약 155㎢의 지역을 방어하도록 설계됐다. 아이언 돔 포대에는 3~4개의 발사대가 장착돼 있으며, 각 발사대에는 최대 20개의 타미르 요격기가 마련돼있다.


개발을 지원한 미국은 10년이 넘도록 아이언 돔에 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완전한 아이언 돔 배터리를 만드는 데 약 1억 달러가 든다고 추정한 바 있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전, 미국은 이스라엘에 아이언 돔 배터리, 요격기, 공동 생산 비용 및 일반 유지비로 30억 달러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의회는 최근 몇 년간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에 대한 자금을 지원에 찬성표를 던져왔다.


이스라엘 방위군의 조나단 콘리쿠스 대변인은 “아이언 돔 덕분에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었다”며 “이스라엘 내 사상자의 대부분은 미사일 공격이 아닌 영토로 침투한 하마스 세력의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이언 돔에는 약점이 있다고 CNBC는 분석가들의 우려를 보도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유럽정책분석센터는 여러 방향에서 동시다발적인 미사일 포화 공격은 아이언 돔 방어 시스템을 압도해 대응 능력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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