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올 3분기 모바일(MX) 부문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해 첫 분기 기준 조(兆) 단위 영업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내년 초까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는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국내 증권가에서 나왔다.
대신증권의 박강호 애널리스트가 13일 발간한 리포트를 보면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5912만 대로 추정된다. 지난 2분기 판매량(5307만 대)보다 11.4% 증가한 수준이다. 갤럭시Z폴드5·Z플립5의 판매 호조 속에 준프리미엄급인 갤럭시S23팬에디션(FE)의 출시 효과를 누렸다는 게 대신증권의 분석이다. 여기에 갤럭시S23의 꾸준한 수요 또한 판매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저가 모델보다 프리미엄급 모델의 판매가 늘어난 상황은 삼성전자 수익성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통해 전체 평균판매단가를 끌어올려 MX 부문의 이익 개선에 주효한 역할을 했다는 뜻이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을 3조 4000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마트폰 판매는 내년 초에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의 추정치는 2023년 4분기 5729만 대, 2024년 1분기 6101만대다. 올 4분기는 갤럭시S23FE이, 2024년 1분기와 2분기는 갤럭시S24의 판매가 반등의 배경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의 내년 스마트폰의 예상 판매량을 2억 4500만대로 제시했다. 연간 성장률로는 6.3%로 글로벌 시장 성장률 전망치인 4.7%를 웃도는 수치다.
박강호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중심으로 판매 확대하고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는 갤럭시S24 울트라, 하반기에는 폴더블폰, 갤럭시S24FE가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