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모으는 프리미어 '1兆 펀드' 만든다[시그널]

내년 상반기중 연기금 등 공략
8년만에 조단위 자금 마련 돌입
SK에코 등 수익 회수 기대감도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프리미어파트너스가 1조 원 펀드 조성에 나선다. SK에코플랜트와 에코프로(086520)이노베이션 등 굵직한 투자로 약 1년 반 만에 기존 펀드 자금을 대부분 소진하면서 새로운 실탄 마련에 나선 것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어파트너스는 내년 초 인수합병(M&A) 성장전략 4호 블라인드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결성하는 대형 펀드) 자금 모집에 돌입한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내년 상반기 국민연금을 포함해 주요 연기금의 출자 사업에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올해 사모투자 위탁 사업을 진행하면서 3곳의 운용사에 총 8000억 원을 출자한 바 있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2015년 첫 PEF 펀드인 1호 성장전략 M&A 펀드(2000억 원) 결성 이후 꾸준히 펀드 규모를 키워왔다. 2019년 결성한 2호 펀드(3060억 원) 때부터 존재감이 커졌다. 3차원 구강 스캐너 제조사인 메디트 초기 투자에 나선 데 이어 3000억 원 규모로 진행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IET) 프리IPO(상장 전 자금 유치)에 외국계 운용사를 제치고 단독 투자자로 참여했다. CJ ENM과 카카오 등이 관심을 이어왔던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를 네이버웹툰과 함께 인수하기도 했다.


2021년 결성한 3호 펀드(7122억 원)는 공격적인 투자 행보로 이미 70% 이상의 자금을 소진한 상황이다. 3호 펀드의 첫 투자는 SK에코플랜트로 이음프라이빗에쿼티(PE)와 큐캐피탈파트너스 등을 우군으로 확보해 총 8000억 원 규모의 프리IPO를 마무리했다. 올해 7월에는 미용 의료기기 기업인 바임을 인수했다.


에코프로그룹 계열사에도 투자했다. 올 6월 리튬 소재 제조 업체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의 4000억 원 투자 유치에 1000억 원을, 에코프로비엠(247540)의 5000억 원 투자 유치에도 1000억 원을 베팅했다.


투자금 회수 성과도 탄탄하다. 메디트는 투자 약 6개월 만에 유니슨캐피탈에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해 원금 대비 1.5배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SKIET는 2021년과 2022년 두 차례에 걸친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로 투자금을 모두 회수해 원금의 2.5배 이상 차익을 거뒀다. 2호 펀드를 활용해 인수한 국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1위인 메가커피의 향후 투자금 회수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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