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경찰들 성매매 업소 출입하고 대리기사 폭행까지

기강해이 심각해지자 제주경찰청장 간부 특별 교육 지시

제주경찰청 전경. 사진제공=제주경찰청

제주도의 현직 경찰 간부들이 성매매 업소를 출입하고, 대리기사를 폭행하는 등 심각한 기강 해이 모습을 보이고 있다.


13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제주경찰청 소속 A 경정이 경찰에 입건돼 조사받고 있다.


A 경정은 이달 초 서울에 있는 한 성매매 업소에 출입했다가 현장 단속에 적발됐다. 수사 개시 통보받은 제주경찰청은 지난 11일 A경정 직위를 해제했다.


경찰은 실제 A 경정이 성매매를 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다른 간부는 술에 취해 대리기사를 폭행했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제주경찰청 해안경비단 소속 B 경감은 지난 8일 오후 10시 40분께 제주시 번영로 인근 거리에서 술에 취해 대리기사를 폭행한 혐의로 입건됐다. B 경감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혔다.


이상률 제주경찰청장은 지난 11일 특별경보 2호를 발령해 각별한 주의와 함께 경정 이상 부서장 등을 대상으로 의무 위반 근절을 위한 특별 교육을 지시하며 내부 기강잡기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8월 특별치안 활동 기간 제주경찰청 소속 C 경위가 음주 교통사고를 내고 도망쳤다가 붙잡혀 중징계 처분을 받았음에도 간부들의 비위 행위가 계속되면서 경찰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C 경위는 지난 8월 25일 오후 9시 50분께 제주시 노형동 하나은행 인근에서 술을 마신 채 운전하다 은행 건물 외벽을 들이받고 차를 몰고 그대로 도망치다 신고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적발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0.08% 이상)를 크게 웃도는 0.197%였다.


제주경찰청 징계위원회는 지난달 26일 C 경위에 대해 경위에서 경사로 계급을 한 단계 강등하는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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