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에 끝난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스페인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호르헤 빌다(스페인) 감독이 모로코 여자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3일 "빌다 감독이 모로코 여자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으며 이번 주말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2015년부터 스페인 여자 축구 대표팀을 이끌었던 빌다 감독은 올해 8월 스페인을 여자 월드컵 정상에 올려놨지만 9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빌다 감독은 이번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부터 스페인 국가대표 선수 15명으로부터 훈련 방식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스페인 축구협회는 오히려 빌다 감독에게 반기를 든 선수 대부분을 제외하고 월드컵에 출전했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월드컵 우승 시상식에서 루이스 루비알레스 당시 스페인 축구협회장이 스페인 선수인 헤니페르 에르모소에게 키스해 논란을 빚은 가운데 빌다 감독도 여성 코치의 가슴을 만지는 장면이 확산되며 파문이 커졌다.
빌다 감독은 결승전 당시 코치진과 포옹하는 와중에 여성 코치 가슴에 손을 대는 장면이 생중계되며 논란에 휩싸였다. 전 세계 네티즌들은 그를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결국 성추행 사태를 일으킨 루비알레스 회장과 빌다 감독 모두 퇴진했다.
한편 빌다 감독은 이달 말 나미비아를 상대로 한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을 통해 모로코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다.
모로코는 올해 여자월드컵에서 16강까지 진출했으며 당시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1-0으로 물리쳤다.
그럼에도 FIFA 여자 축구 랭킹이 58위에 그쳐 2위인 스페인과는 큰 격차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