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011790)가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투자, 한계 산업을 정리하며 사업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필름, 기초 소재 등 화학 중심에서 ‘2차전지·반도체·친환경’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C는 지난해 1조 6000억 원 규모의 인더스트리 소재(필름) 사업 부문을 매각한 후 크고 작은 M&A를 진행하고 있다.
SKC는 ‘2차전지·반도체·친환경’ 중심으로의 투자 확대를 위한 대금 마련 및 재무 안정성 확보를 위한 행보다. SKC는 2020년 2차전지의 필수 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KCFT(현 SK넥실리스)를 1조 2000억 원에 인수하며 신사업 분야에 뛰어 들었다. 매출에서 2차전지·반도체 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28.6%에서 2021년 33.7%로 소폭 오른 뒤 올해 상반기는 전체 매출 1조 3000억 원 가운데 약 5300억 원으로 40%를 돌파했다. 특히 2021년 대비 2차전지 소재 매출 비중은 19.5%에서 27.7%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인수한 반도체 기술 기업들에서 나오는 매출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다”며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관련 매출 비중도 늘어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SKC는 10월 5225억 원을 들여 반도체 솔루션 기업 ISC의 인수 절차를 마쳤고 9월에는 반도체 패키징 기업 ‘칩플렛’에 약 12%의 지분투자에 성공했다. SKC는 지난달 태양광 및 태양열 투과율을 조정하는 ‘스마트 윈도’ 기술 기업인 미국 할리오에 950억 원을 투자하며 2차전지·반도체에 이어 친환경 소재로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신사업 관련 설비투자도 계속되고 있다. SK넥실리스 인수 이후 정읍공장에 5·6공장을 세우며 생산능력을 5만 2000톤까지 끌어올린 뒤 동남아와 유럽·북미 지역으로도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 연 5만 톤 규모의 동박 공장을 최근 완성했고 지난해 착공한 같은 규모의 폴란드 동박 공장도 내년 준공할 예정이다. 미국 조지아에 반도체 글라스기판, 베트남에 생분해 소재 생산 공장에 대한 투자 역시 진행하고 있다.
SKC는 필름 이외 기초 소재 관련 사업 부분도 잇따라 매각하고 있다. 최근 폴리우레탄 원료 사업을 담당하는 SK피유코어 지분 100%를 4103억 원에 매각했다. 9월에는 자회사인 SK엔펄스가 보유한 반도체 기초 소재 사업인 웨트케미칼 법인 지분 75%와 세정사업 법인 지분 90%를 총 880억 원 규모에 팔았고 파인세라믹 사업부에 대한 매각 역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C 관계자는 “최근 잇따른 투자 및 매각은 SKC가 글로벌 확장과 미래 성장에 필수적인 고부가 소재·부품으로의 완전한 전환을 위한 계획의 일부”라며 “2027년까지 매출 11조 4000억 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