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먹거리는 AI”…증권사 CEO, CES 첫 출동

금투협, CES 출장 추진 정례화 예정
샌프란·라스베이거스 6박7일 일정
“금융투자업, IT 트렌드 파악 중요”

CES 인스타그램 화면캡처

국내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20여 명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전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출장길에 오른다. 금융투자 업계 사장단이 단체로 글로벌 IT 전시회에 가는 것은 처음이다.


1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과 토스증권,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20여 명의 증권·운용사 대표들은 금융투자협회 주관으로 내년 1월 샌프란시스코 및 CES2024 출장을 추진 중이다.




이들은 CES 참관 뿐 아니라 샌스란시스코 금융기관 및 구글 등 실리콘밸리의 주요 빅테크 기업을 방문하는 일정도 검토하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 수장들은 이번 CES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어떻게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을지 힌트를 찾을 계획이다. 특히 키움과 토스증권 등 소매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업체들이 IT 기술 흐름을 보고자 하는 열망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고객이 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UX)과 환경(UI)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AI는 투자와 기업분석 등 자산관리 부문에도 쓰일 수 있다. 국내 첫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출시를 이끌어 낸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최근 한 컨퍼런스에서 “10년 전에는 글로벌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기술 기업이 2개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10개 중 9개가 기술 기업”이라며 “AI와 디지털 기술 접목은 여러 어려움에 직면한 자산운용 업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ES는 1967년 가전 박람회로 출발해 IT 전반의 흐름을 한 눈에 보여주는 행사였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산업 동향을 파악하고 신성장 부문을 탐방하기 위해 해당 기업분석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들이 소규모로 참석했을 뿐이다.


하지만 2010년 이후부터는 IT가 모빌리티·바이오 등 이종산업과 빠르게 합종연횡하는 새 트렌드를 보여줘 왔다. 실제 내년 1월 9일~12일까지 개최되는 CES2024 기조연설은 CES 역사상 처음으로 화장품 기업 ‘로레알(L’Oreal)’이 맡는다. 니콜라 이에로니무스 로레알 CEO는 오프라인과 가상현실 세계를 융합한 뷰티테크 혁신을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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