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틱스, 인공지능(AI), 콘텐츠 역량을 융합해 새로운 제품을 세상에 내놓는 능력이 핵심 경쟁력입니다.”
정범준(사진) 상화 대표는 15일 “로봇·AI·콘텐츠를 결합하면 사람이 연출하기 어려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07년 설립한 상화는 설립 초기부터 첨단 기술과 콘텐츠를 융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여왔다.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CES),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등에서 삼성전자(005930)·SK텔레콤(017670)·현대차(005380)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의 신제품 전시를 도맡았다. 로보틱스 기술로 신제품을 공중에서 회전하게 하면서 배경으로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띄우는 방식을 선보여 현장 관계자들의 박수를 이끌어 냈다. 이같은 콘텐츠 기획의 참신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2016년 국제 디자인 공모전 ‘iF 디자인 어워드’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상화는 문화 콘텐츠 영역에서도 번뜩이는 혁신성으로 시장의 화제를 모았다. 방탄소년단(BTS)이 2017년 발표해 세계적 히트를 친 노래 ‘DNA’의 뮤직비디오 제작에 쓰인 로보틱스 기술이 대표적이다. 카메라를 고속으로 움직이면서 BTS 멤버들을 역동적으로 화면에 잡아내 전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외에도 대형 테마파크 에버랜드에 들어선 가상현실(VR) 놀이기구를 기획·개발했고, 각종 식음료(F&B) 로봇도 개발했다.
공학과 콘텐츠를 결합해 ‘세상에 없던 콘텐츠’가 잇달아 성공하면서 실적도 성장세다. 2021년 119억 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211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에는 벤처캐피털(VC)들이 성장성에 주목하면서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상화는 올 7월 신영증권, 스틱벤처스, 기업은행, 이크럭스벤처파트너스, 가이아벤처파트너스, 보광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50억 원을 투자유치했다.
정 대표는 모든 역량을 한 데 모은 광고·콘텐츠 자동 제작 스튜디오 ‘딥아이'를 출시했다. 앞으로 상화의 미래를 이끌 서비스라는 게 정 대표의 생각. 딥아이는 콘텐츠 특성에 따라 촬영 세트와 카메라 앵글을 자동 조정해 최적화된 화면을 연출한다. 정 대표는 “딥아이 스튜디오는 콘텐츠 제작을 간소화해 비용 절감에 도움을 준다”며 “광고 제작자, 홈쇼핑 방송, 소규모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주요 고객으로 확보해 사업을 다각화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