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델 파타 엘 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의 알 이티하디야 궁전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압델 파타 엘 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습을 두고 “40년간 축적된 분노와 증오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시시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회담하며 하마스의 이번 공격이 “해결책을 찾을 희망이 없었던 지난 40년간 축적된 분노와 증오의 결과”라고 평가, 하마스의 행동을 이해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시시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향해서는 “자위권을 과도하게 행사해 왔다”고 날을 세웠다.
다만, 양측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는 상황을 두고는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중동을 괴롭히는 매우 비참한 결말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지난 12일 이스라엘로 급파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뒤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거쳐 15일 이집트를 방문했으며 16일 이스라엘을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시시 대통령과 회담 후 기자단에게 이스라엘행 계획을 밝히며 “(각국 정상들과의 회담 내용을 바탕으로) 이스라엘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