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외교장관, 이·팔 전쟁에 "휴전하고 강대국은 적극 역할해야"

일대일로 정상포럼 앞두고 회동
"긴급 인도주의 통로 확보해야"

왕이(오른쪽) 중국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6일 베이징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중국과 러시아 양국 외교 수장이 16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충돌과 관련 양측은 휴전하고 세계 각국이 인도주의적 재난을 피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왕이 외교부장이 베이징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중국은 민간인에 해를 입히는 일체 행위를 규탄하고, 국제법 위반 행위에 반대한다”며 “유엔 안보리는 행동을 취할 필요가 있고, 강대국은 적극 역할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휴전이 급선무”라며 “양측이 협상 테이블에 돌아가게 이끌고 긴급 인도주의 원조 통로를 만들어 더 많은 인도적 재난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충돌의 근본 해법으로 이른바 ‘두 국가 방안’을 재차 언급하며 “팔레스타인 민족의 합법적 권리를 되찾는 시간표와 로드맵을 만들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외무부 측은 왕 부장과 회담에 대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는 중동 정세를 포함해 광범위한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철저히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한반도 안정 유지 등 아태지역 안보 문제 등을 집중해서 다뤘다고 전했다.


한편 라브로프 장관은 17·18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3회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 참석을 위해 중국을 찾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7일 베이징에 도착한다.


중국 외교부는 “두 사람이 유엔(UN)과 상하이협력기구(SCO), 브릭스(BRICS) 등 다자주의 틀 안에서의 협력에 관해 전략적 조율을 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외무부는 “양국이 논의한 모든 문제에서 입장이 완전히 일치하거나 매우 근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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