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수석 고문을 지낸 마크 레베그(사진) 라이흐만대 아바 에반 연구소장이 ‘시민 희생이 따라도 하마스 제거를 위한 대규모 공격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17일 일본 NHK는 레게브 소장이 전날 진행된 전화 인터뷰에서 “시민이 있다고 해서 하마스의 테러 공격(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는 없다”며 군사 작전에 따른 주민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레게브 소장은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과 주영국 이스라엘 대사 등을 역임한 인물로 2020∼2021년 총리실 외교·국제홍보 수석 고문을 지내는 등 네타냐후 총리의 두 번째 임기(2009∼2021년) 대부분을 함께한 측근이다.
그는 군사 작전에 대한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우리의 목표는 하마스를 해체하고 하마스의 가자 지구의 지배를 끝내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 또 국민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며 지상 침공을 비롯한 대규모 군사 작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자지구 주민들과 인질의 안전 확보에 대해서는 “대피 통지 등 온갖 노력을 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시민을 표적으로 하지 않고, 희생을 피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다만, 하마스가 시민을 인간 방패로 하고, 그 뒤에 숨어 있다는 점을 들어 일부의 희생은 불가피하다는 점도 시사했다. 그는 “무력 충돌에서는 항상 시민의 희생이 동반되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며 “시민 희생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보장할 수 없지만, 거기에 시민이 있다고 해서 하마스의 테러 공격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 단체 헤즈볼라의 전면 개입 가능성을 두고도 경계감을 표했다. 레게브 소장은 “이란, 헤즈볼라 같은 위험한 세력이 이 상황을 이용하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남부와 북부의 양면전은 마주하고 싶지 않지만, 대응은 할 수 있다”며 “만약 그들이 전쟁을 시작하면 우리는 스스로를 지키며 반격하겠다”고 주장, 가자 지구 주변뿐만 아니라 북부에도 필요한 부대를 전개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하마스와의 휴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무기를 버리고 항복한다면, 휴전은 있다”면서도 “잔인한 공격을 감행한 하마스가 이웃이 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해 이스라엘의 최종 목표가 ‘하마스 제거’라는 인식을 나타냈다.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한 지원물자가 하마스에게 넘어갈 가능성도 제기했다. 모든 물자가 지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도착한다는 확신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하마스가 휘발유를 로켓 발사에 쓸 수 있고, 과거에는 주택 건설을 위해 지원된 시멘트가 하마스의 지하 통로 건설에 전용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국과 협력하고 실현 가능한 틀을 찾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