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 수위 높아진 금융위원장…사회분열 비판하며 통합 강조

[서경 금융전략포럼]
■거침없는 표현 쏟아내 주목
"에너지값 인상 아무도 얘기 안해"
금융권 "온화했는데…달라졌다"

17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제 25회 서경 금융전략포럼'에 참석한 금융권 관계자들이 김주현 금융위원장의 기조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평소 금융권 전반에서 ‘젠틀하고 온화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 위원장은 평소 기자들과 만나 의견을 말할 때도 정제되고 간결하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편이었다. 다소 감정적일 수 있거나 논쟁이 될 수 있는 말은 피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17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25회 서경 금융전략포럼’의 주제강연에 나선 김 위원장은 논쟁이 될 만한 발언도 거침없이 쏟아내며 포럼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무역수지 적자의 핵심(키)은 에너지 가격인데 에너지 가격을 올리자는 얘기를 아무도 하지 않는다”며 “이런 얘기를 하려고 하면 언론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무수한 악플이 달린다고 말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역사학자 아널드 토인비의 말을 인용해 “대제국은 타살에 의해 죽는 것이 아니라 자살에 의해 죽는다”며 현재 분열된 한국 사회를 비판하고 국론 통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중국의 부상으로 국제질서가 시장에서 완전히 무너졌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국이 부상하고 독재적인 성향을 가진 국가들이 세계를 지배하면서 세계 질서가 무너져버렸다”며 “집안에 어른이 하나 있어서 딱 질서가 잡혀야 하는데 완전히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시중은행의 한 부행장은 “최근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김 위원장이 날 선 발언을 해 놀랐다”며 “유순하고 온화함이 김 위원장의 강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했는데 최근 모습은 분명 예전과는 다른 느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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