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에 명품 배치…컬리·쿠팡 'e뷰티 대전'

"두자릿수 성장 시장 잡아라"
e커머스, 경품 등 공격 마케팅
쿠팡·컬리 뷰티 행사로 맞불
럭셔리 브랜드 유치도 적극


컬리·쿠팡 등 대형 e커머스가 뷰티 시장 공략을 위해 대대적인 할인과 경품 카드를 뽑아 들었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에도 국내 뷰티 시장 성장세가 계속되자 후발 주자로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마케팅 공세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온라인을 통해 판매된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1% 증가했다. 모든 상품군 가운데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통계청도 지난해 11조1000억 원의 화장품이 국내에서 온라인을 통해 판매됐다고 집계했다. 이를 포함한 전체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소매판매액을 기준으로 37조 4000억 원에 달한다.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지난 2020년에 직전 년도 대비 주춤했지만 곧바로 2조원 이상 늘어나며 회복했다. 지난해에도 7.1% 증가하며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 뷰티 시장 성장세가 이어지자 대형 e커머스들이 앞다퉈 공세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로켓럭셔리’를 내놓은 쿠팡은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명품 뷰티 행사를 진행한다. 에스티로더·록시땅·크리니크·설화수·헤라·시세이도 등 유명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고객 몰이를 위해 120만원 상당의 7성급 호텔 시그니엘 숙박권 경품까지 내걸었다. 쿠팡이 로켓럭셔리를 선보인 이래 이 같은 행사를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내달 론칭 1주년을 앞둔 뷰티컬리도 오는 23일까지 가을철 화장품 할인 행사를 연다. 뷰티컬리 이용자가 크게 늘자 이 기세를 계속 끌고 가겠다는 계획이다. 주문 수 500만 건, 누적 구매자 수 350만 명을 최근 넘겼다.


특히 뷰티컬리에서 3040세대는 80%의 비중을 차지해 e커머스업계 내에서 가장 높다. 컬리 관계자는 “3040세대는 직장생활이나 개인사업 등으로 구매력을 갖춰 매력도가 높다”며 “실제로 이들이 주로 에스티로더나 설화수, 랑콤 등 카테고리 내에서 가격대가 높은 제품군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힘입어 올 상반기 뷰티컬리의 명품 뷰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배로 늘었다.


쿠팡과 컬리는 국내 중소 브랜드 뿐 아니라 백화점 1층에 자리은 명품 뷰티 브랜드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오프리인 매장이 없지만 새벽배송을 강점으로 부각하고 있다. 밤 11시 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화장대 위에 주문 제품을 올릴 수 있다는 게 이들의 홍보 포인트다.


처음엔 입점을 주저했던 럭셔리 브랜드들도 점점 호의적으로 바뀌는 모양새다. 백화점보다 입점 비용을 줄일 가능성이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30%대의 판매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 백화점과 달리 직매입 구조를 가진 쿠팡과 컬리 등 e커머스에서 판매하면 공급가 협상 결과에 따라 비용 면에서 이점을 누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 로켓럭셔리에는 현재 에스티로더, 맥, 바비브라운, 크리니크, 헤라, 록시땅 등 총 16개 국내외 명품 뷰티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쿠팡은 개별 브랜드와 협상을 통해 입점 브랜드 수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뷰티컬리에도 현재 라 메르, 시슬리, 후, 키엘, 산타마리아노벨라, 로라메르시에 등이 자리했다. 컬리는 올 초부터 랑콤, 키엘 등 36개 글로벌 뷰티 브랜드를 보유한 로레알코리아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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