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받은 손님이 국밥에서 벌레가 나왔다며 환불을 요청해 회수한 업주가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연이 알려졌다.
30대 업주 A씨는 지난 16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배달 갑질 참 억울하네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재했다.
A씨는 같은 날 배달 플랫폼 주문에 따라 음식을 보냈는데 도착 5분 뒤 ‘국밥에 벌레가 들어갔다’며 환불 요청이 들어왔다고 한다.
이물질이 날파리인 줄 알았던 그는 "죄송하다. 확인 후 전화드리겠다"고 사과하고 손님이 보내온 사진을 확인했다. 그렇지만 사진을 본 A씨는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고객이 보낸 사진을 확인해 보니 돈벌레(그리마)가 그릇에 빠져 있었다"며 "국을 끓일 때 큰 벌레가 들어갔으면 다리가 다 분리됐을 텐데 다리가 멀쩡히 붙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손님이 배달 플랫폼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식당을 식약처에 신고하라고 요청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너무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CC(폐쇄회로)TV를 확인했지만 벌레는 들어가지 않았다"며 "날벌레나 모기 같은 작은 벌레면 인정했을 텐데 말도 안 되게 큰 벌레였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 사연을 접한 자영업자는 "저희는 냉면에서 벌레가 나왔다더라. 수거해서 보니 벌레가 살아있었다. 저 같으면 음식에서 벌레가 나왔으면 엄청나게 흥분한 상태로 전화했을 텐데 목소리가 너무 차분하더라. 음식은 80% 이상 먹었더라. 근데 벌레는 살아있는 기적. 그만큼 먹을 동안 못 봤겠나"라고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반면 또다른 네티즌은 "상식적으로 벌레가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벌레라는 게 어디에도 있을 수 있다. 재수 없게 음식에 갔던 거라 생각하고 앞으로 조심하면서 손님이랑 잘 끝내야지. 손님이 잘못했다는 증거도 없이 다 같이 손님을 진상 만드냐"고 꼬집기도 했다.
그 밖에 누리꾼들은 "가게에 벌레가 발견된 적이 있었다면 가능성이 있는 거고 주인도 정말 모르는 거라면 주문한 사람이 거짓말했을 확률 90%", "저런 벌레는 어디서 주워 오는 거지", "저걸 잡아서 보관해 뒀다가 넣는 것도 정성인데" 등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