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새 30만 명 몰렸다…최악의 취업난에 中도 '공시' 열풍

지난 1월 코로나19로 연기된 작년도 궈카오에 응시하는 사람들. 사진=신화사 캡처

중국 구직자들이 역대 최악의 취업난에 처한 가운데 올해 중국 공무원 시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7일 북경청년보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국가공무원국이 올해 국가공무원 시험(國考·궈카오) 원서 접수를 시작한 지 이틀 만에 30만 명에 육박하는 응시자가 몰렸다. 이로써 올해 궈카오 평균 경쟁률은 이미 7.4대 1을 기록했다.


수험생들 사이에 가장 인기 있는 국가지식재산국 등 일부 중앙부처 직위는 이보다 훨씬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난징 국가 천연자원검사국은 18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험생들은 응시 부서 선택을 놓고 원서 마감 직전까지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 시험의 높은 경쟁률은 역대 최악으로 평가되는 중국의 취업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중국의 16∼24세 청년 실업률은 21.3%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중국 당국은 7월부터 청년 실업률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구직난을 겪는 대학 졸업자들이 대거 시험에 응시하는 것도 주요 요인이다. 올해 6월 학업을 마친 신규 대학 졸업자도 역대 최다인 1천158만 명에 달해 구직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게다가 당국이 올해부터 석·박사 학위자의 응시 제한 연령을 종전 35세에서 40세로 완화하면서 올해 공무원 시험 최종 경쟁률은 전년 수준을 크게 웃돌 것으로 현지 매체들은 내다봤다. 코로나19로 연기돼 올해 1월 치러진 지난해 궈카오 경쟁률은 70대 1에 달했다.


관련 당국도 취업난 완화를 위해 궈카오 모집 인원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올해 궈카오 모집 인원은 3만 9천600명으로, 작년 모집 인원보다 2천500명 늘었다.


올해 궈카오 원서 접수는 오는 24일까지 진행된다. 자격 심사를 통과한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한 1차 필기시험은 다음 달 26일 전국 고사장에서 치러진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