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민통합 기제는 헌법…통합위 제안 반영 했는지 저부터 반성”

17일 영빈관서 국민통합위·국무위원·與지도부 만찬
“통합 기제는 헌법의 자유·연대 정신…공감이 중요”
尹, 통합위 성과 보고서 100부 與에 전달 지시도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만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통합위 민간위원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국민통합위의 정책 제안이 얼마나 집행으로 이어졌는지 저와 우리 내각에서 돌아보고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국민통합위의 정책 제안을 적극적으로 국정 운영에 반영하라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이 자리에는 주요 부처장 등 정부위원뿐 아니라 국민의힘 주요 당직자들이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유의동 정책위원장, 이만희 사무총장 등 최근 새롭게 선출된 국민의힘 지도부와 윤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만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1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만찬 자리에서 “국민통합위의 활동과 정책 제언들이 저에게 많은 통찰을 줬다고 확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에 우리가 정신 건강을 위한 예산을 3000억 원 가까이 마련했다”며 “이 역시 국민통합위에서 자살 관련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통합의 가치는 헌법정신이라며 국민통합위 역할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윤 대통령은 “헌법은 (단순히) 법이나 규범이 아니라 우리의 통합 기제이고 우리의 생활이고 우리의 문화라는 생각을 다시한번 한다”며 “이 기제가 우리의 헌법에 깔려있는 자유와 연대 정신임은 틀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만찬에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이어 윤 대통령은 국민통합위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정책 집행에 반영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1기 위원회의 정책 제안을 공유했던 점을 언급하며 “수십년 관료생활을 한 내가 더 전문가니까 외부에서 가타부타 하지 않아도 내가 다 안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국민 통합을 하기 어렵다”며 “통합은 전문성만 가지고 할 수 없다, 실제 어려움에 대한 공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통합위에 따르면 “위원회의 다양한 제안을 당과 내각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꼼꼼하게 읽어 달라”고 덧붙였다. 국민통합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에게 70부 배부했던 보고서를 100부 추가 인쇄해 국민의힘 주요 당직자들에게 전달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만찬사에 이어 김한길 국민통합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은 제가 본 사람 중 가장 지치지 않고 일하는 분”이라며 건배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국민통합위가 과거 어떤 위원회보다 역사에 좋은 흔적을 남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에서도 국민통합위를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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