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승모판막 클립시술 국내 첫 100례 달성

가슴 여는 수술 대신 사타구니 정맥 통해 시술
고위험·고령 환자 대상으로 97% 시술성공률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김대희(오른쪽), 강도윤(가운데) 교수팀이 100번째 승모판막 클립시술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은 심장내과 김대희·강도윤 교수팀이 최근 중증 승모판 역류증을 가슴을 여는 대신 클립으로 시술하는 ‘승모판막 클립(마이트라클립)’ 100번째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8일 밝혔다.


승모판막 클립시술은 승모판막을 구성하는 2개의 판 사이를 클립처럼 집어 판막이 열리고 닫힐 때마다 생기는 빈틈을 없앤다. 사타구니 정맥을 통해 가느다란 관을 넣어 심장 내부에 도달시킨 다음 3차원(3D) 초음파로 클립의 정확한 위치와 승모판의 해부학적 구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벌어진 승모판에 클립을 장착한다.


승모판역류증은 심장의 좌심방에서 좌심실로 가는 입구에 위치하는 승모판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혈액이 심장 내에서 역류하는 병이다. 심부전·심방세동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치료가 시급한데 기존에는 가슴을 여는 수술치료만 가능해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가 많았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2020년 1월 국내 처음으로 승모판막 클립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지 3년 여만에 국내 처음으로 누적 100례를 달성했다. 시술 환자의 평균 나이는 78세다. 최고령은 93세 환자로 올해 3월 시술을 받은 후 지금까지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승모판막 클립시술을 받은 환자 5명 중 2명은 심근경색, 심부전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 이차성 승모판역류증 환자였다. 2명 중 1명은 심방세동을 동반하고 약 30%가 이전에 심장 시술 혹은 수술을 받았을 정도로 고위험 환자 비중이 높았지만 시술 성공률은 97%, 시술 후 1개월 생존율은 99%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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