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병원 피폭으로 중동 불안감이 다시 고조되며 브렌트유가 다시 90달러를 돌파하고 금 가격은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장중 2.8% 오른 배럴당 89.09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3일 이후 보름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브렌트유 역시 2.5% 상승한 92.18달러에 거래돼 13일 이후 다시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가자지구 병원 피폭으로 최소 500명이 사망하며 중동 지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됐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중동 지역 지도자들의 정상회담도 취소되며 미국의 외교적 해법도 복잡해지게 됐다. ING그룹NV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전략부문장은 “이미 원유 시장에 공급 부족 리스크가 존재하는 가운데 중동 지역 갈등의 확대는 더 많은 위험을 가져올 것”이라며 “가장 즉각적인 공급 리스크는 단연 이란”이라고 지적했다. 이란은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해협을 통제할 수 있다. 17일(현지 시간)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가자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응해야 한다”며 개입을 시사하는 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외에 18일 나온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4.9%(전년 대비)로 예상(4.5%)을 웃돈 것도 원유 수요가 강해지는 것으로 해석되며 유가를 끌어올렸다. 아울러 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도 유가를 자극했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오클라호마 쿠싱에 있는 원유 비축고의 재고가 100만 배럴 감소했다고 전했다. 대표적 안전 자산인 금 가격도 껑충 뛰었다. 이날 금 가격은 장중 1% 오른 트로이온스당 1942.8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4주 만에 최고치다. 금 가격은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자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지며 5일 7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이 시작되며 약 6%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