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대출 문턱에 아파트 입주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5.1%로 전월 대비 6.4%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85.4%)과 인천·경기(79.6%) 등 수도권은 81.1%에서 81.5%로 소폭 상승한 반면 비수도권인 5대 광역시는 68.3%에서 63.3%로, 기타지역은 70.3%에서 60.3%로 5~10%포인트 떨어졌다. 강원(62.0→46.6)은 2018년 6월 이래 역대 최저 입주율을 기록하는 등 수도권과 비수도권 주택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강원권 주택시장은 도외 주민의 매매거래에 크게 영향을 받는데, 외부 주민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전반적으로 아파트 시장이 침체된 여파"라고 설명했다.

미입주 사유는 기존 주택매각 지연(36.2%)이 가장 많았고 이어 세입자 미확보(25.5%), 잔금대출 미확보(21.3%), 분양권 매도 지연(10.6%) 등의 순이다. 특히 잔금대출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지난 8월 9.8%에서 지난달 21.3%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는 높은 시중은행 대출금리와 특례보금자리론 대상 축소,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종료 등 대출 문턱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92.4로 전월(95.6)대비 3.2포인트 하락했다. 해당 지수가 100을 넘으면 입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의 입주전망지수는 지난달 108.5에서 109로 소폭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인천은 103.8에서 92.5로 대폭 하락했다. 대구는 95.2로 지난 7월부터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측은 "공급부족 누적에 따른 공급확대 시그널과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 급등이 상쇄작용을 일으켜 아파트 분양과 입주 전망이 당분간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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