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스라엘 간 날…美, 하마스 관련 개인·단체 전격 제재 [이-팔 전쟁]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당일에 미국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관련 인사·단체에 대한 제재에 나섰다.


미국 재무부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를 포함해 수단과 터키, 알제리, 카타르 등을 기반으로 하는 9명의 개인과 1개 단체를 테러 연계 혐의로 제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개인과 단체는 하마스의 금융 투자를 관리하거나 하마스의 배후로 의심되는 이란과 연결된 금융 조력자, 가자지구 기반 가상 화폐 거래소 관계자 등이다.


오랫동안 이란의 지원을 받아온 하마스는 세계 곳곳에서 비정부기구(NGO)와 자선단체를 이용해 자금을 모아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미국은 어린이를 포함한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한 하마스의 잔혹한 학살에 대응해 빠르고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우리는 하마스의 테러 행위를 단죄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규정해 각종 제재를 이어오고 있다.


이스라엘 공격 이후 미국 정부가 하마스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브라이언 넬슨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전날 뉴욕에서 열린 딜로이트사의 자금세탁방지 회의에서 하마스의 자금줄을 옥죄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동맹의 동참을 촉구했다.


넬슨 차관은 "우리는 하마스의 테러 행위에 자금이 흘러 들어가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파트너국의 동참으로 하마스가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기습 공격을 감행한 하마스에 대한 대대적 보복전에 나서 현재까지 양측 모두에서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대의 차원에서 이날 한창 전쟁이 진행 중인 이스라엘을 전격 방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 모두발언에서 하마스가 모든 팔레스타인인을 대표하지 않으며 고통만 안겨주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방어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출 수 있도록 미국이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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