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부터 현대·기아 전기차에 전고체 배터리 탑재"

리튬이온 전지 대비 높은 에너지 밀도 높아
장거리 주행 가능…열적·화학적 안정성도 우수

성낙섭 현대자동차그룹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이 19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2023 DIFA)'에서 현대차그룹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자동차기자협회

현대자동차그룹이 늦어도 2030년부터 주요 전기차 모델에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 전지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재 사용되는 리튬이온 전지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고 안전 측면에서도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성낙섭 현대자동차그룹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은 19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엑스포(2023 DIFA)’ 기조연설에서 “장거리 전기차를 위한 전고체 전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2030년 이내에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전고체 전지는 기존 배터리 셀의 액상 전해질을 고체 물질로 바꾼 것이다. 전해질이 액체 형태로 된 리튬이온 전지 대비 패키지를 간소화하고 초고에너지밀도를 구현할 수 있다. 전기차에 전고체 전지를 탑재할 경우 1회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현재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열적·화학적 안정성도 리튬이온 전지보다 우수하다.


전기차 시장은 2040년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 실장은 “비록 전기차의 급격한 성장세가 최근 세계적으로 둔화하고 있지만, 이 역시 언젠가는 풀릴 것으로 본다”며 “2040년까지 전기차 전환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별 규제 강화, 내연기관차 대비 높은 차량 성능 등으로 인해 전기차 수요가 더 증가할 것이란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중심으로 11개 모델을, 기아는 2027년까지 매년 두 개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해 총 15개 모델을 확보한다. 제네시스 6개 모델 전체는 2030년까지 전부 전기차로 전환한다.


현대차그룹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분야에서도 열을 올리고 있다. 도심 내 단거리 수송이 가능한 UAM(Urban Air Mobility)과 도시 간 중거리 수송이 가능한 ZCFW(Zero Carbon Fixed Wing)이 대표적이다. 성 실장은 “AAM은 헬리콥터보다 환경과 경제성 측면에서 우수하지만 풀리지 않은 과제가 많다”며 “배터리와 연료전지, 기체, 컨트롤 부분에서 많은 투자와 연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곧 상용화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모빌리티 전문 전시회인 2023 DIFA는 이날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올해로 7회째인 2023 DIFA에는 현대차·기아와 LG에너지솔루션, 한화시스템 등 230개 기업이 참여해 전기·자율주행차, 모터·배터리·충전기 등 전동화 부품,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 주요 성과물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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