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꿀벌 지킨다…그린피스, '허니비 스쿨 프로젝트' 개시

네덜란드에서 겨울에 폐사한 벌. /사진제공=그린피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18일부터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에 벌과 기타 수분 매개곤충의 먹이가 되는 밀원 꽃을 심는 ‘허니비 스쿨 프로젝트’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한다.


‘허니비 스쿨 프로젝트’는 최근 기후변화와 살충제, 기생충 등 다양한 원인으로 개체 수가 크게 줄고 있는 벌을 위해 전국 98개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에 밀원 꽃밭을 만들어주는 프로젝트다. 그린피스는 기업 및 정부의 후원을 일절 받지 않고, 개인 및 독립재단의 후원으로만 운영되고 있어 이번 프로젝트도 크라우드 펀딩으로 진행한다.


후원금 500만 원 달성 시 그린피스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에 자운영, 수레국화 등 총 씨앗 3종과 함께 아이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동화책을 전달한다. 일부 학교는 그린피스 캠페이너가 직접 방문해 밀원 꽃을 함께 심는다.


그린피스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다음 세대인 아이들에게 기후변화 문제와 건강한 생태계의 중요성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그린피스는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교에 그린피스가 제작한 동화책 ‘우리 집이 사라졌어요!‘를 전달한다. 아이들은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이를 막기 위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활동을 배울 수 있다.



/사진제공=그린피스

최태영 그린피스 생물다양성 캠페이너는 “네덜란드 정부가 300개가 넘는 버스정류장에 정원을 조성한 결과, 꿀벌의 개체 수가 더 줄어들지 않았다는 사례도 있다”며 “국내 87% 개화식물의 수분을 책임지는 수분 매개곤충이 도심에서도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있어 이번 허니비 스쿨 프로젝트가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벌은 다양한 밀원식물의 꿀과 꽃가루를 섭취해 면역력을 강화한다. 국내 주요 밀원수인 아까시나무의 노령화 등으로 인해 한국의 밀원 면적은 1970~80년대 대비 약 70%나 사라졌다. 그 종류도 꿀벌만 먹을 수 있는 아까시나무에 집중되어 있다. 밀원식물 감소와 종류의 단일화는 꿀벌의 영양 부족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로 이어졌다. 벌을 포함한 수분 매개곤충의 생존을 위해, 보다 다양한 종류의 밀원식물을 많이 조성할 필요가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김동곤 여울 초등학교 교사는 “아이들이 밀원식물을 직접 기르며 기후변화에 개개인이 할 수 있는 활동에 참여하고, 생태계 지킴이로서 벌의 역할과 건강한 생태계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 밝혔다.


한편 그린피스는 벌과 기타 수분 매개체를 위해 건강한 생태계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알리는 벌 살리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허니비 스쿨 프로젝트와 더불어 벌들을 살리기 위해 밀원식물을 전국 어디에나 전달하는 ‘꿀벌 식당’ 캠페인도 진행할 예정이다. 크라우드 펀딩은 허니비 스쿨 프로젝트 홈페이지를 통해 10월 31일까지 참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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