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다 18일 하한가를 맞고 거래가 정지된 영풍제지(006740)와 모회사 대양금속(009190)에 대한 주가조작 세력이 그 전날 긴급체포됐다.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은 시세조종 의혹에 대해 “확인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은 시세조종 혐의로 이달 17일 이 모 씨 등 4명을 긴급체포하고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이들 외에 주가조작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10여 명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의 조회공시 요구를 두고 “불공정거래 풍문 등에 대한 사실 여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현재까지 확인된 사항은 없다”는 내용의 부인 답변을 공시했다. 영풍제지 측은 또 이날 별도의 입장 자료를 내고 “전날 일부 언론이 보도한 압수 수색은 진행되지 않았다”며 “아직까지 수사 당국과 금융감독원이 불공정거래 의혹과 관련해 통보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실과 다른 보도로 많은 주주에게 우려를 끼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신속하게 회사를 정상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테니 믿고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금감원·거래소는 대양금속과 영풍제지의 주가가 18일 돌연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자 19일부터 불공정거래 의심이 해소될 때까지 영풍제지·대양금속에 대한 매매를 정지시켰다. 거래소는 영풍제지·대양금속의 조회공시 부인 답변에도 거래 정지 조치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영풍제지 관계자는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주가의 경우 배당, 자사주 소각, 무상증자, 2차전지 사업 추진 등이 호재로 작용해 상승한 측면이 있었고 갑자기 하락한 이유는 내부적으로 알지 못한다”며 “대양금속은 애초 영풍제지에 투자만 하려다 지난해 상반기 시장 자금 부족 상황 때문에 인수를 하게 된 만큼 무자본 인수합병(M&A)이라는 지적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영풍제지는 올 들어 17일까지 약 730%나 오른 급등주다. 영풍제지는 지난해 6월 대양금속에 인수된 직후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올 6월 2차전지 사업 진출 계획을 밝힌 뒤 더 가파르게 올랐다. 최근 2차전지주 조정 국면에서도 연일 신고가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