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로 100억 날린 GKL… 배현진 "공공기관 있을 수 있는 일이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그랜드코리아레저에 투자 손실 경위를 지적하고 있다. 사진 제공=배 의원실

공공기관 카지노 기업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114090))가 이사회 절차 없이 고위험 상품에 100억 원을 투자했다가 전액 손실 처리한 것을 두고 도마 위에 올랐다.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GKL은) 신한금융투자로부터 받은 한 장짜리 투자 권유서와 상품 상세설명서를 근거로 2019년 9월 1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계약했다”며 “펀드 만기는 올해 1월 25일로 지났으나 원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배 의원이 지적한 펀드는 ‘다올 KTB 항공기 투자형 사모신탁 제30호-3호’로 고위험 후순위 투자상품이었다. 항공기·선박 등을 매입해 임대료 수익을 내는 방식으로 GKL은 2020년 100억 원가량을 투자했다. 코로나19로 원금을 상환받을 가능성이 낮아진데 따라 펀드가 확정 손실을 내기 전에 올해 6월 전액 손실 처리했다.


이에 대해 배 의원은 “GKL 내규에 따르면 사장은 자산운용 전반에 관한 최종 의사결정을 한다고 돼 있는데 혁신경영본부장이 1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사장(당시 유태열 사장)이나 이사회 보고 없이 전결했다”며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이것은 실수냐, 아니면 보고누락, 배임인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이어 “GKL은 ‘당시 신한 투자금융에 속아 고위험 투자를 한 것에 대한 손실이 발생했다’고 답을 하는데 이게 공공기관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덧붙였다.


GKL은 펀드를 가입한 신한금융투자를 상대로 금융감독원에 2022년 분쟁조정신청서를 냈다. 이 신청서에 따르면 ‘투자권유 문서에는 신한금융투자와 동순위 선순위 투자라고 기재돼 이를 믿었는데 실제로는 후순위 투자였고 신한금융투자가 GKL을 기망했다’고 기재돼 있다.


이에 대해 김영산 GKL 대표는 “손실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저희가 투자한 항공기 관련은 투자 이후에 코로나19가 터져 항공기 가격이 굉장히 떨어졌기 때문에 (실패하게 됐다)”며 “금감원에 불완전 판매, 기만행위가 있었는지 민원을 넣은 상황”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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