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래지향적인 새 시대 북러관계의 백년대계를 구축하자”고 밝혔다. 북한과 러시아는 교류계획서도 체결했는데 북러 군사밀착에 이어 경제밀착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북러 수뇌회담에서 이룩된 합의들을 충실히 실현하여 안정적이며 미래지향적인 백년대계를 구축하자”고 언급했다. 또 “그 위력으로 두 나라 인민들의 복리를 증진시키며 강대한 국가 건설위업을 강력히 추동하자”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1시간 이상 회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북러 정상회담의 후속조치와 관련 의견을 나눈 것으로 추정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북한 답방, 양국 간 군사협력 등이 주요 의제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접견에서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깊이 회고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하기도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방북 기자회견에서 “미국·일본·한국의 군사활동 증대와 핵을 포함한 미 전략 인프라의 한반도 이전 노선 등이 우리와 북한 동료들의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며 북한을 대변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적 고립위기에 처한 러시아와 북한이 앞으로도 군사관계에서 더욱 밀접하게 협력할 것임을 확인해주는 대목으로 보인다.
북한과 러시아는 이날 양국 교류계획서도 체결했다. 이에 내년부터 양국 간 경제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의 대러 교역비율은 전체 교역량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특수상황으로 인해 4.94%까지 늘긴 했지만 2021년에는 이 비중이 0.0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북한은 경제와 관련 중국 의존도가 압도적인 상황인데 앞으로 이 같은 교역 비중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러시아는 다음 달 평양에서 10차 러북 경제공동위원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양측은 나진-하산 프로젝트, 식량·원유 교역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청년 노동력 부족이 심각한 러시아에 북한 노동자 파견을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북한 인력송출로 인한 외화벌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사항인 만큼 은밀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