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물가 아직 높다"…레드라인 넘은 美국채금리

◆10년물 금리 16년만에 5% 돌파
코스피 1.7% 급락 2400선 붕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9일(현지 시간) 뉴욕경제클럽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16년 만에 장중 5%를 돌파했다.


1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오후 5시 직후(미 동부 시각 기준) 연 5.001%로 5% 선 위로 올라섰다. 이는 2007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파월 의장은 뉴욕경제클럽 간담회에서 “물가는 여전히 너무 높으며 최근 몇 달간의 좋은 수치는 물가가 우리 목표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신뢰를 구축하는 일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가 지속 가능하게 2% 수준으로 낮아지려면 일정 기간 추세를 밑도는 성장세와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고금리의 장기화를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유가는 연일 오르고 달러도 고공 행진을 해 글로벌 경제에 고금리, 고물가, 달러 강세라는 ‘3고(高)’ 리스크가 엄습하는 모습이다. 19일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원유 수출 제재를 완화했음에도 중동 불안에 20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1.17% 오른 배럴당 90.42달러에 거래돼 90달러를 돌파했다. 브렌트유도 0.9% 상승한 배럴당 93.21달러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 역시 106.272로 이달 3일 연중 최고치(107.0)를 찍은 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금융시장도 출렁였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이날 각각 40.80포인트(1.69%), 14.79포인트(1.89%) 떨어진 2375.00과 769.25에 장을 마쳤다. 특히 코스피는 기관투자가가 전날에 이어 또다시 투매에 나선 탓에 3월 21일 이후 7개월 만에 2300대로 밀려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 여파로 채권금리 변동성이 다시 확대됐다”며 “투자심리와 수급 측면에서 주가에 단기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73% 떨어진 2983.57로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3000선이 붕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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