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훌훌 털고…16개월만에 우승 노리는 임희정

■KLPGA 상상인·한경TV 오픈 2R
합계 12언더, 2위 김민별과 5타차
이틀 연속 선두…통산 6승에 성큼
황유민 공동 3위·방신실 컷탈락

임희정이 2라운드 3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부상을 딛고 일어나 부활을 알린 ‘사막 여우’ 임희정(23·두산건설)이 1년 4개월 만의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임희정은 20일 경기 양주의 레이크우드CC(파72)에서 계속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상인·한국경제TV 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이틀 합계 12언더파 132타를 적어내 2위 김민별을 5타 차로 따돌리고 이틀 연속 선두를 달렸다.


KLPGA 투어 최고 인기 선수인 임희정에게 올 시즌은 시련이었다.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올해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발목 통증으로 기권한 뒤 부상 치료에 전념하느라 한 달 넘게 투어 활동을 접었다. “선수 생활이 끝났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할 정도로 그에게는 데뷔 이후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


복귀 후 조금씩 경기력을 끌어올린 임희정은 이달 초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올 시즌 최고 성적(공동 4위)을 기록하더니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승이자 지난해 6월 한국여자오픈 이후 1년 4개월 만의 통산 여섯 번째 우승 기회를 잡았다. 첫날 버디만 7개를 잡아 1타 차 단독 선두에 오르더니 이날 5타를 더 줄여 이틀 연속 선두 자리를 지켰다.


1번 홀(파4)부터 세컨드 샷을 핀과 약 1.5m 거리에 붙이는 날카로운 샷 감을 뽐낸 임희정은 4번 홀(파5)에서도 2m 안쪽의 버디를 가볍게 잡아냈다. 6번 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 옆 러프로 향하는 바람에 이날 첫 보기를 범해 한때 선두 자리를 내주기도 했으나 7번(파5)과 9번 홀(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아 다시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후반 13번(파4)과 16번 홀(파3)에서 2타를 더 줄인 임희정은 넉넉한 선두로 주말을 맞게 됐다. 그는 “우승하는 상상을 많이 했고 대회마다 우승만을 꿈꾸고 있다”고 했다.


신인상 포인트 1위 김민별이 2위(7언더파)로 시즌 첫 승에 도전하는 가운데 역대급 루키 대결을 펼치고 있는 황유민이 공동 3위(6언더파)로 뒤를 이었다. ‘가을여왕’ 김수지를 비롯해 이소미·박현경·박보겸·최가빈도 공동 3위다.


올 시즌 상금과 대상(MVP) 포인트, 평균 타수 1위를 달리는 이예원은 공동 9위(5언더파)로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주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초장타 신인’ 방신실은 공동 73위(4오버파)로 컷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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