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시황]코스피 7개월 만에 2400선 붕괴

코스피 하락종목 전체 81% 달해
코스닥도 2% 가까이 떨어져

코스피가 전장보다 40.80포인트(1.69%) 내린 2,375.00로 마감한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20일 미국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2400선을 내줬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40.80포인트(1.69%) 내린 2375.00으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2300선으로 밀려난 것은 지난 3월 21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24.26포인트(1.00%) 떨어진 2391.54에 출발한 뒤 하락 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1,749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140억원, 635억원어치 물량을 받아냈지만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장 초반 순매도세를 보였으나 장중 순매수로 돌아섰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해석되면서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5% 선에 도달한 가운데 국내 증시도 덩달아 충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373220)(-3.54%), 현대차(005380)(-2.86%) 등이 하락했다.


특히 카카오(035720)는 시세조종 의혹 수사가 김범수 창업자로 확대되면서 3.58% 급락해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물산(028260)(0.47%) 등은 상승했다.


하락한 종목은 760개로 현재 거래 중인 유가증권시장 전체 종목(930개)의 81%에 달했다.


업종별로 보면 화학(-2.77%), 철강 및 금속(-3.90%) 등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79포인트(1.89%) 내린 769.25로 장을 닫았다.


지수는 전장보다 8.23포인트(1.05%) 떨어진 775.81로 출발해 장중 3%대까지 미끄러졌지만 낙폭을 줄인 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07억원, 537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지난 18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였다.


반면 기관은 1,3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086520)(-5.89%), 엘앤에프(066970)(-4.98%) 등 2차전지 종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HLB(028300)(0.71%), HPSP(403870)(0.30%) 등은 올랐다.


하락한 종목은 1천297개로 현재 거래 중인 코스닥 전체 종목(1천612개)의 80%에 달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9조2,270억원, 7조19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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