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병원과 공공의료기관의 20%가량은 의사를 구하지 못해 휴진 중인 과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한적십자사와 지자체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적십자병원 7곳 중 3곳과 전체 공공의료기관 222곳 중 44곳이 의사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들 병원에서 휴진 중인 진료과는 모두 67개나 됐다.
휴진과목이 있는 적십자병원은 서울, 상주, 통영 등 3곳으로 각각 가정의학과, 이비인후과, 신경과가 휴진 중이었다.
통영적십자병원의 경우 3억원이 넘는 연봉과 토요일 수당, 사택을 제공한다는 조건을 제시했지만 진료를 하겠다는 의사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공공의료기관 중 지역 거점 공공병원 역할을 수행하는 지방의료원 중에서는 35곳 중 23곳이 37개 과목에 대해 진료를 쉬고 있었다. 의사가 없어 휴진한 과목이 있는 지방의료원의 수는 지난해 10월 18곳이었지만 1년 만에 5곳이 늘었다.
공공의료기관 중 휴진 과목이 가장 많은 병원은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소아청소년과와 마취통증의학과 등 5개 과가 휴진 중이었다.
국립재활원, 강원 삼척의료원, 전북 남원의료원, 충남 서산의료원, 서울 서북병원은 3개 과가 휴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공공의료기관 중에는 공보의가 진료를 보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이들이 소집 해제될 경우 휴진 과목이 있는 병원의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며 “의료전달체계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의대정원을 늘림과 동시에 공공의대·지역의대를 신설하고 지역의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