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본사. 연합뉴스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테러리스트’가 아닌 ‘무장 세력’이라고 칭해 항의 세례를 받은 영국 공영방송(BBC)이 결국 무장 세력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영국 일단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BBC는 하마스에 대한 기본 용어로 더는 ‘무장 세력’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영국 정부 및 기타 국가에 의해 테러 조직으로 금지된’ 그룹이라고 표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BBC 대변인은 “BBC는 테러리스트라는 용어를 출처 없이 사용하지도 않지만 용어 사용을 금지하지도 않는다”면서도 “상황이 변함에 따라 하마스에 대한 기본 설명인 ‘무장 세력’이라는 표현이 시청자에게 덜 정확하다는 걸 알게 돼 이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BBC는 그동안 객관성을 유지한다는 설립 원칙에 따라 하마스를 테러조직이 아닌 무장 세력으로 칭했다. 하지만 정치권과 친이스라엘 진영의 항의가 끊이지 않았고 심지어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까지 리시 수낵 영국 총리에게 BBC 방송의 편향성을 문제 삼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