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물가·금리 불확실성 낮춘다…"포워드 가이던스 추진 정부에 요청"

2기 체제, 첫 고위당정협의회서
당 주도로 '민생 정책' 강화 의지
위원장 인선 난항 속 혁신위 지연

김기현(앞줄 오른쪽) 국민의힘 대표와 한덕수(〃 왼쪽) 국무총리 등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한덕수(왼쪽 다섯 번째) 국무총리와 김대기(〃 네 번째) 대통령실 비서실장, 김기현(〃 여섯 번째) 국민의힘 대표, 윤재옥(〃 일곱 번째)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함께 서 있다. 연합뉴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물가·금리처럼 국민들의 경제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정책에 대해 미래의 영향과 정책 방향을 예고하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적극 추진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을 낮추기 위한 방안이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 이후 “당정은 민생 안정을 정책의 최우선에 두고 서민 장바구니 물가 안정 등을 통해 민생 부담 완화에 총력 대응해나가기로 했다”며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회의 결과를 설명했다.


또한 이날 당정에서는 최근 소 바이러스성 질병 럼피스킨병 유행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교부금 교부, 물가 안정을 위해 수급 상황이 불안한 배추·사과 등 농산품 공급 확대 및 할인 지원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생에 민감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법안·정책은 미리 당과 협조해서 당이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정부에 당부했다.


이달 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은 민생을 국정운영의 최우선순위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번 고위당정협의회 결과는 이 같은 방침이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민생 국회가 되도록 여야 대표 민생 협치 회담을 개최하자”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회동을 제안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와 서울경제신문 보도를 통해 정치권을 향한 냉랭한 민심이 확인되면서 이 대표 역시 23일 당무 복귀 이후 민생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여야 대표 회동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한편 국민의힘 쇄신을 주도할 기구로 추진 중인 혁신위원회 출범은 위원장 인선 지연으로 표류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정치권·경제계·학계 등 다양한 인사 중에서 혁신적 이미지와 당무 이해도를 두루 갖춘 인사를 물색하고 있으나 적합한 인사를 찾아도 거절하는 경우가 많아 인선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인난 속에 당과 인연이 없어도 새로운 관점에서 혁신을 주도할 인사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당내 사정을 잘 아는 인사가 적합하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날 회의 이후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혁신위원장 인선에 대한 질문에 “최대한 속도를 내보겠다.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박 대변인도 “(혁신위원장 발표를) 오늘 하느냐 내일 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보며 시간을 좀 달라”고 말해 인선 지연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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