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문의 검' 아스달 주인 된 이준기, 새로운 세상 열며 대장정 마무리

/사진=tvN '아라문의 검' 방송화면 캡처

‘아라문의 검’이 아스달의 주인이 되어 새 세상을 연 이준기의 모습을 그리며 막을 내렸다.


22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아라문의 검’(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김광식)이 아스달과 아고연합의 마지막 전쟁과 비로소 승리를 거두고 통합을 이룬 은섬(이준기)의 아스달을 보여주며 엔딩을 맞이했다.


타곤(장동건)의 비참한 말로가 눈 뗄 수 없는 몰입감을 높였다. 천부인 예언이 실현된 듯 타곤은 사야(이준기)의 흑요석 거울에 비친 은섬의 모습을 보았고, 격렬한 검투 끝에 결국 은섬의 손에 목이 베이고 말았다. 그 고통을 단번에 끝낸 자는 다름 아닌 태알하(김옥빈). 전쟁같은 사랑을 했던 타곤과 태알하의 작별 인사가 가슴 한편을 시리게 했다.


타곤의 극단적 계획을 막기 위한 탄야의 눈부신 희생도 깊은 인상을 새겼다. 대량의 비취산이 섞인 마르지 않은 샘에 망설임 없이 몸을 던져 수문을 잠근 것. 독약으로 온몸을 적신 채 죽어가는 와중에도 탄야는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라’는 가르침을 전파, 은섬과 백성들을 신성한 맹세로 이어준 뒤 은섬을 아스달의 완전한 지도자로 올려세웠다.


해독제를 마시고 깊은 잠에 든 탄야, 그를 기다리며 세상을 바꿔 나가는 은섬의 모습이 애틋하게 펼쳐지고 오랜 시간이 흐른 뒤 깨어난 탄야와 은섬의 입맞춤 그리고 새로운 역사를 개척해 나가는 태알하의 마지막 모습을 끝으로 대장정을 끝마쳤다.


‘아라문의 검’은 ‘아스달 연대기’ 시즌2의 새 이름으로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타곤과 은섬, 탄야, 태알하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앞선 ‘아스달 연대기’가 최초의 국가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영웅들의 각기 다른 시작을 조명했다면 ‘아라문의 검’에서는 성장을 마치고 완전한 리더로 우뚝 선 은섬과 아스달 권력의 정점에 오른 타곤왕의 대전쟁을 시작점으로 뒀다.


판타지 대서사시 장르를 충족시키는 ‘아라문의 검’만의 장대하고 독창적인 세계관이 흥미를 잡아끌었다. 가상의 땅 아스 대륙이라는 무대와 사람, 뇌안탈, 이그트라는 세 인종 설정이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신선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또한 다양한 이해관계로 얽힌 인물들의 관계, 견고하게 쌓아 올린 주인공들의 서사를 밀도 있게 전개함은 물론 끊이지 않는 대립과 연합, 배신 등의 반전으로 숨돌릴 틈 없는 재미를 안겨주었다.


매회 감동과 전율을 일으킨 연출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그 중 은섬과 타곤의 전쟁 시퀀스는 압도적인 위용과 규모감으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쾌감을 일으켰다. 광대한 벌판 전쟁부터 울창한 숲에서 일어난 화공(火攻) 전쟁 등 웅장함 속 섬세한 연출은 마치 실제 상황으로 착각하게 만들 만큼 완성도를 높여 쉴 틈 없는 볼거리를 제공했다.


묵직한 이야기와 연출 속에서 배우들의 연기도 활개를 쳤다. 은섬과 사야, 1인 2역을 소화한 이준기의 명불허전 액션 연기, 이성과 광기를 오가며 입체적 감정을 탁월하게 소화한 장동건, 자애로움과 근엄함을 동시에 가진 신 그 자체였던 신세경, 여성 카리스마의 끝판왕과 같은 임팩트를 선사한 김옥빈 그리고 수많은 출연자들 등 작품에 한껏 이입된 배우들의 열연이 모여 강력한 시너지를 발산했다.


사람과 뇌안탈, 이그트로 나눠지는 가상의 세계를 통해 묵직한 의미도 전달, 매회 재미와 감화를 동시에 안겼다. 사람들의 멸시를 받는 이그트를 조명하며 낯선 자, 나와 다른 자를 배척하는 인간의 단면을 꼬집기도 했고 ‘서로가 서로를 구하고 널리 이롭게 하라’는 탄야의 가르침은 화합과 공생의 가치를 남겼다. 이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세상과도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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