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에 현대차 첫 중동 공장 설립…한-사우디 "국책 사업 핵심 파트너"

한-사우디 투자 포럼 개최
삼성·현대차 등 400여명 참석
현대차 공장 설립 등 46건 성과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005380)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자동차 공장을 건립하기로 하는 등 한국과 사우디 기업들의 신산업 분야 협력이 더욱 폭넓게 이뤄지게 됐다. 한국 경제계는 중동지역 최대 부국이자 초대형 경제개발 사업 잠재력을 지닌 사우디와 신도시 건설을 비롯해 정보통신기술(ICT), 수소·모빌리티 등 신산업에서 적극적으로 힘을 합치기로 뜻을 모았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사우디 투자부와 공동으로 22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한-사우디 투자 포럼’을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 방문을 계기로 마련된 이번 포럼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양국을 대표하는 경제인과 정부 인사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그룹, 한화(000880), HD현대(267250) 등 대기업과 경제사절단으로 선정된 중견·중소기업 등 총 135명의 기업인이 포럼을 찾았다. 사우디 측에서는 야시르 알루마이얀 사우디 국부펀드(PIF) 총재를 비롯해 아람코, 사빅(SABIC), STC 등의 기업인 200명이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사우디 측에서도 칼리드 알 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 압둘아지즈 빈 살만 에너지부 장관, 반다르 알코라예프 산업광물자원부 장관도 양국 간 강화된 파트너십에 지지를 보냈다.


한-사우디는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방한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관계가 격상됐다. 양국은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인 네옴시티를 비롯한 사우디 종합경제계획(비전 2030)에서 다양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양국 간 오랜 기간 신뢰와 협력 노하우가 쌓인 인프라·건설 부문의 협력을 이어 나가자”며 “탈석유·첨단기술을 중심으로 경제 대전환을 계획하고 있는 사우디와 수소, 원전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한국이 협력하면 글로벌 에너지 안보를 함께 수호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사우디 경제사절단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총 46건의 업무협약 및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포럼 중에는 사우디 국부펀드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현대차의 사우디 내 자동차 공장 건립 협약 교환식이 진행됐다. 현대차의 중동 내 첫 공장 설립이다.


한국전력과 포스코, 롯데케미칼은 아람코와 블루암모니아 생산 협력 협약을 맺었다. 이외에도 플랜트, 수소, 전기차, 바이오, 인공지능(AI)·로봇 등의 분야에서 46건의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이어 열린 포럼 발표·토론 세션에서는 스마트시티 등 미래형 도시와 자동차 스마트농업 등 미래형 산업을 주제로 논의했다.


사우디 측은 제2의 네옴시티로 불리는 신도시 개발사업인 ‘디리야 게이트’ 개발청(DGDA)과 사우디 국가산업전략의 이행을 담당하는 국가산업개발센터(NIDC)가 참여해 양국의 차세대 협력사업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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