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치사율을 0%로 떨어뜨리는 백신이 개발됐다는 소식에 국내 네티즌들이 “못 믿겠다”, “불가능하다”며 강한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농업과학원 산하 하얼빈 수의연구소 연구진은 지난달 ‘바이러스학 저널(Journal of Virology)’에 발표한 논문에서 자체 개발한 백신을 총 10마리의 돼지에 접종하고 28일 뒤 ASF 바이러스를 주입한 결과 모든 돼지가 중증 없이 살아남았는데 이 백신이 ASF의 치사율을 0%로 떨어뜨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이전에 ASF 바이러스에서 확인된 두 가지 고병원성 유전자를 삭제해 새로운 돌연변이를 만들었고 이를 약화해 백신을 제조했다”며 “저용량 백신과 고용량 백신을 각각 5마리의 돼지에 접종한 결과 모든 돼지에게서 항체가 발견됐고, ASF 바이러스를 주입한 후에는 저용량 백신 접종군의 일부만이 경미한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중국의 주장이니 믿을 수 없다”, “절대 국내로 수입하면 안 된다”, “치사율 0%에 부작용이 없다는 것은 현재의 바이로 기술로는 절대 불가능하다”며 중국의 주장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실제 국내 의·약계 등 바이오 분야에서는 중국의 연구 결과는 거의 채택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한의사는 “한의학의 원조는 중국이라고 하지만 지금 중국의 한의학 논문을 국내 한의사들은 대부분 신뢰하지 않는다. 중국의 한의학 논문을 보면 ‘1000명에게 치료를 시도해 1000명 모두 완치됐다’는 등의 허황된 논문이 많다”며 “이는 비단 한의학 분야 뿐 아니라 대부분의 바이오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번 ASF 백신 연구 결과 역시 신뢰할 수 없는 수치다”고 전했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