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방문하고 있는 김건희 여사가 사우디 측의 초청으로 왕립전통예술원(TRITA)을 방문했다. 왕립전통예술원은 사우디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목표로 하는 교육·연수·학술 기관으로 2021년 문을 열었다.
23일(현지 시간)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전날 왕립전통예술원을 둘러본 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문화 교류를 하는 것은 미래를 함께하는 일”이라고 말하며 양국 문화 교류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여사는 사우디 왕립전통예술원에서 한국의 도자회화 작가를 초청해 워크숍을 하는가 하면 한국전통문화대와 학술 교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것에 대해 반가움을 표하며 “양국 협력의 핵심 기틀은 문화에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왕립전통예술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돌 조각 및 도자기 제작, 전통 직조 공예 ‘알 사두’ 실습 현장 등을 둘러봤다. 김 여사는 ‘알 사두’ 제작 과정을 보며 “손으로 한 땀 한 땀 만드는 정성이 느껴진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알 사두는 베두인족 여성의 전통 수공예 직조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의 주도로 202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이외에도 왕립전통예술원 관계자들은 진흙·금속·나무 등을 활용한 전통 공예 프로그램을 김 여사에게 소개했다. 김 여사는 “K팝이 한국의 전통문화 정신을 잘 담고 있듯 사우디도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문화 콘텐츠를 더욱 키워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왕립전통예술원 측은 김 여사의 방문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디리아 유적지 모양이 새겨진 진흙 컵과 ‘알 사두’ 휴대폰 주머니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