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 온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번에는 홍범도 장군에 대한 정부와 여당의 태도를 저격했다.
이 전 대표는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홍범도 장군을 ‘빨갱이’로 적시한 사진을 공유했다. 그는 “이렇게 하면 누군가가 좋아할 거라는 인식을 심어준 너희들이 반성하지 않고 무슨 선거를 치르냐”며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사진에는 이 전 대표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과 이웃한 노원을의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 ‘공산주의자 홍범도 북한으로 보내라. 홍범도 알고 보니 빨갱이 다시 보니 쭉정이’라고 쓰인 홍보물을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노원병 바로 밑에 노원을에서는 이러고 있는데 내 손발 묶어 놓고 어쩌란 말이냐”라고 질타했다.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을 향해 연일 비판의 날을 세우는 가운데 그를 보는 여당 내 시선도 엇갈리고 있다.
같은 날 윤상현 의원은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무엇을 혁신해야 하나' 토론회에서 (이 전 대표에게) 신당으로 나가라고 하는 사람들은 현실정치를 모르는 분들이다. 우리는 '덧셈정치'로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설을 두고 “호불호를 떠나 이 전 대표는 중도·청년·호남을 일정 부분 대변하고 있다"며 "(이 전 대표가) 나가면 우리 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고, 수도권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떨어트리는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 19일 “이 전 대표가 당에서 나가면 지지율이 3~4%를 오를 것”이라며 “변해야 하는 건 이 전 대표다. 배신의 아이콘도 이 전 대표다. 탁란(托卵·뻐꾸기 등이 다른 새 둥지에 알을 낳아 대신 기르게 함)도 유사 보수도 이 전 대표다. 의미 없는 비판을 계속한다면 보수를 넘어 중도까지도, 이준석의 스마트함까지도 훼손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내년 1월 7일까지 당원권 정지 1년 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