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칩의 최강자인 엔비디아가 인텔의 무대인 개인용 컴퓨터(PC)용 중앙 처리장치(CPU)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에 PC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인텔은 비상이 걸렸다.
23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엔비디아가 칩 설계 업체 암(ARM)의 설계도를 바탕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운영체제인 윈도에서 구동되는 CPU 칩 제작에 나섰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내후년인 2025년 중 출시, 판매에 나서는 게 목표다.
인텔의 PC용 칩은 인텔 자체의 설계도인 x86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반면 엔비디아가 자체 제작에 나선 것은 칩 설계업체 암의 설계도를 기반으로 한다. 이 때문에 엔비디아의 CPU 시장 진출은 인텔에 큰 위협이다. 여기에 더해 AMD도 암의 설계도를 기반으로 PC용 칩 제작에 나설 전망이다.
엔비디아와 AMD 칩은 MS 운영체제인 윈도 기반 PC에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움직임에는 MS가 윈도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도 담겼다. 윈도를 인공지능(AI) 빙챗 등 AI서비스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는 MS는 최근 짧은 시간 내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애플의 맥 컴퓨터 제품군을 경계하고 있다. 애플은 3년 전인 2020년부터 자체 개발한 암 기반 프로세서로 전환해 점유율을 두 배 이상 올렸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4% 오른 데 반해 인텔 주가는 3% 하락 마감했다.
인텔의 x86 기반 CPU 시장 점유율은 지난 3분기 기준 62.7%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고 AMD는 2위(35%)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분기 인텔의 매출 129억 달러 가운데 PC용 칩 부문이 68억 달러를 차지에 달해 PC용 칩 시장 의존도가 절반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