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 불안한데…생산자물가 3개월 연속 상승

9월 생산자물가 0.4% 올라
유가 급등시 불안 불안 확산

서울 한 대형마트. 연합뉴스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9월 생산자물가가 3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예상보다 물가 상승세가 높아진 가운데 중동 사태 전개 양상에 따라 유가가 급등할 경우 물가 불안이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67(2015년=100)로 전월보다 0.4%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6월(-0.2%)까지 하락했으나 7월(0.3%) 상승 전환한 후 8월(0.9%)에 이어 9월까지 석 달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1.3% 상승해 2개월 연속 올랐다.


먼저 공산품이 0.8% 올랐다. 제1차 금속제품(-0.2%) 등이 내렸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6.6%), 화학제품(1.5%) 등이 오른 영향이다. 세부 품목을 살펴보면 나프타(7.4%), 경유(6.0%), 벤젠(11.0%), 자일렌(5.6%)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플래시메모리도 5.0% 올랐다.


농림수산품은 농산물(-1.5%)과 수산물(-0.9%)이 내렸으나 축산물이 3.5% 오르면서 전월보다 0.2% 상승했다. 무(-26.4)나 수박(-31.8%), 우럭(-11.8%) 등의 가격이 떨어진 반면 쇠고기(12.4%)와 돼지고기(6.0%)가 올랐다. 청탁금지법 선물 가액 상향, 개학으로 인한 단체급식 재개 등의 영향이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주택용 전력(14.6%)을 중심으로 0.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0.1% 하락했는데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0.4%), 운송 서비스(-0.3%) 등이 내린 영향이다.


유가 상승으로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가 연쇄적으로 오르면서 소비자물가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한은이 당초 예상했던 3.4%보다 높은 수준이다.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높아지면서 목표 수준인 2.0%로 수렴하는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고 공식화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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