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대학에 1000억 원을 집중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본지정을 앞두고 각 지자체들의 총력전이 펼치고 있다. 학령 인구 감소와 청년 인구 유출이 심각해지면서 소멸위기에 처한 지방도시들은 지·산·학·연 협업체게를 견고히 다지며 전략산업을 키우기 위한 인재양성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24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글로컬대학30은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해 대학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지역과 동반 성장하는 성공 모델로 키우기 위한 교육부 공모사업이다. 11월 중 10개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총 30개 지역 대학을 선정해 5년 간 1000억 원씩 지원한다. 교육부는 지난 6월 혁신성, 성과관리, 지역적 특성 등을 평가해 15곳을 예비지정했다.
우선 광주시는 전남대 ‘글로컬대학30’ 본지정을 위해 5년 간 1000억 원에 달하는 현금 지원과 함께 기반시설·인재양성 등에 1조4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달 ‘글로컬대학30 선정과 지자체-대학 동반성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전남대의 글로컬대학30 선정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6일 광주시와 전남대가 공동 작성해 교육부에 제출한 글로컬대학 본지정 실행계획서에는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로 나아가는 글로컬 혁신 대학’을 목표를 제시했다. 세계적 수준의 글로컬 융복합 고급인재 양성, 산·학·연 협력으로 지역기업 성장 지원, 지·산·학 거버넌스를 통한 지역혁신 기여 등의 5대 추진과제와 25개 세부 과제 등을 담았다. 광주시의 대표 산업분야인 인공지능, 반도체, 모빌리티·전장부품, 스마트홈부품, 생체의료소재·부품 등 9대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전남도는 순천대와 글로컬대학30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대응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과 대학이 상생 발전하는 글로컬대학30 선정지원 및 운영, 순천대 3대 특화 분야의 지산학 협력 모델 구축, 지역 평생교육 강화 및 지역 현안 해결 등을 위한 협력사업 등을 진행한다. 글로컬대학30 실행계획서에는 순천대의 3대 특화 분야인 그린스마트팜, 애니메이션·문화콘텐츠, 우주항공·첨단소재 등을 중심으로 지역 산업육성과 인재 양성 전략이 제시됐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위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의 성공적 구축을 위해서는 지역발전의 허브 역할을 수행할 글로컬대학의 선정·육성이 필요하다”며 “순천대가 글로컬대학에 본지정 되는 것은 한 개 대학의 성공이 아닌 지자체, 산업계, 모든 지역대학이 동반 성장하는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부산대·부산교대가 글로컬대학으로 최종 선정될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또 글로컬대학을 명성 높은 외국 대학들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육성해 대학과 지역이 동반 성장하는 모범사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부산시의 글로컬대학 비전은 에듀 트라이앵글이 만드는 새로운 미래 교육 도시를 목표로 교육혁신을 위한 거버넌스 융합모델, 통섭형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시스템 융합모델,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캠퍼스 특화모델, 3대 분야에 대한 9대 전략과제로 구성됐다.
울산시는 1000억 원에 달하는 지역산업 육성기금의 조성을 완료하는 등 울산대의 글로컬대학30 최종 선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지역산업육성 기금 1000억 원 조성에는 울산시와 울산대, 울산과학기술원과 서울아산병원, 울산대학교병원, 울산대 총동문회가 참여했다. 이 기금은 울산대가 글로컬대학으로 선정되면 미래 연구 개발 지원과 기업 연구 개발 기반 조성, 신산업 분야 연구인재 육성과 산업현장 재직자 교육, 창업 촉진과 기술사업화 지원 등 울산지역 산업 혁신을 위해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