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한복판서 나체 상태로 박스만 두른 채 거리를 활보해 논란이 됐던 이른바 ‘압구정 박스녀’가 경찰조사를 받는 와중에 팬 미팅 공지를 올려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다.

인플루언서 A씨는 지난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팬 미팅을 개최한다는 소식을 전하며 “오면 입술 뽀뽀 해줄게. 놀러 와요”라고 적었다.

이에 따르면 팬 미팅은 10월2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빌딩에서 진행된다. 팬 미팅에서는 질의응답, 사진 촬영, 게임, 엔젤박스 이벤트, 사인회, 술 파티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팬 미팅 금액은 65만원으로 선착순 30명 한정이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연예인병 걸렸나”, “65만동 아니고 65만원?”, “무료 체험판으로 어그로 끌고 정식 출시에 65만원”이라는 등 비판을 쏟아냈다.

앞서 서울 마포경찰서는 박스만 걸친 채 홍대 일대를 활보한 A씨를 공연음란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같은 날 밝혔다.

A씨는 지난 21일 밤 홍대 거리에서 구멍이 뚫린 박스를 걸치고 돌아다니며 행인들에게 구멍으로 손을 넣고 자신의 가슴을 만지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 행위를 도운 남성 2명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

이 남성들은 A씨의 가슴을 만진 행인들에게 “오늘 하루 좋을 것 같냐”고 묻는 등 이벤트 촬영을 도왔다. 그러다가 경찰관들이 출동하자 “누적된 신고로 경찰분들이 오셨다”며 이후 이날 이벤트는 종료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들은 “경찰분들 말씀이 ‘애매하다. 공연음란죄라는 게 어떤 부분을 어떻게 노출해야만 성립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단 신고가 5건 넘게 들어왔다’라고 했다”며 “어쩔 수 없이 마무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 13일에도 '엔젤박스녀'라고 적힌 박스를 몸에 두르고 강남구 압구정 거리를 활보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