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홍범도 장군 순국 80주기인 25일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과 독립전쟁 영웅실 이전 결정을 철회하라고 일제히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결정한 육사가 끝내 교내 독립전쟁 영웅실을 철거키로 했다”며 “이게 국민의 뜻이고 민생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윤석열 정부가 홍범도 장군과 광복군의 역사를 인정하고 계승하려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바친 홍범도 장군과 순국선열의 뜻을 기억하는데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최고위원 역시 “윤 대통령은 여전히 국민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다”며 “국민의 63.7%가 반대하는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강행하고 육사의 독립전쟁 영웅실도 철거 중”이라고 꼬집었다.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전날 자신이 발의한 ‘육군사관학교 내 독립유공자 흉상 등 존치 촉구 결의안’에 181명이 이름을 올렸지만, 여당에선 아무도 참가하지 않았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우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들에게 결의안에)서명하라고 문자도 보냈는데 한 명도 안 했다”며 “대통령이 이제는 이념이 아니고 민생이라고 했는데, 말로만 그러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그런 말에 진정성이 있다면, 그 시금석은 이념 전쟁을 일으킨 육사 내 독립 영웅 흉상 철거 결정을 취소하는 것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