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 공항'으로 알려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가 수백억 원을 투자해 만들어진 데 비해 비행 편수가 하루 평균 1.5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공항공사(이하 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SGBAC가 문을 연 2016년 6월부터 지난 7월까지 이를 이용한 항공기 편수는 총 4541편이다.
이는 코로나19의 여파를 감안해도, 기대수요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2011년 SGBAC 설치 타당성 조사보고서의 수요 예측에 따르면 예상 운항 횟수는 2015년 1416편, 2020년 1925편, 2025년 2396편 등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실제 연간 이용 편수는 300~700여 편 수준에 불과했다.
423억 원을 들여 2016년 6월 김포공항에 개장한 SGBAC는 업무 목적 자가용 항공기 이용자를 위한 전용 터미널이다. 전용기 이용객들을 위한 전용 주차장부터 원스톱 출입국 수속, 전용 귀빈실까지 제공한다. 터미널 사용료는 10인 기준 1회 50만 원이다.
SGBAC의 주요 이용객은 일반 여행객과 분리돼 조용하고 신속한 입출국을 원하는 유명 인사들이다. 미국 프로농구(NBA)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2017년 7월, 할리우드 톱스타 톰 크루즈는 지난 6월 SGBAC를 통해 국내에 입국한 바 있다.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전 세계를 누비는 국내 연예인도 SGBAC를 이용한다.
그러나 SGBAC가 주목받는 건 슈퍼스타가 등장하는 잠깐뿐이다. 기본적으로 이용객이 너무 적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인천국제공항도 SGBAC와 비슷한 전용기 터미널 설치를 논의하고 있어, 앞으로 SGBAC 이용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 의원은 "거액을 들여 만든 만큼 마케팅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